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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무르익는 조규성의 월드컵 꿈 "지금 상태 최고조"

조규성(24·김천 상무)에게 2022년은 특별하다.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축구대표팀 소집 때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할 예정인 그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2일 프로축구 하나원큐K리그1 2022 19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 출전했다. 후반 25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이날 개인 통산 K리그 1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김천 구단이 조규성의 100경기 출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렌티큘러(보는 각도에 따라 사진이 달라지는 재질) 사인 카드 100장은 현장에서 30분 만에 완판됐다. 조규성은 “벌써 이렇게 된 줄 몰랐는데 한 경기씩 뛰다 보니 100경기를 출전하게 됐다. 김천에서 100경기를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지난 100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이동국의 은퇴식이 열린 경기라고 했다. 당시 전북 소속이었던 그는 대구FC를 홈에서 맞아 두 골을 터뜨렸다. 전북 동료 이동국은 2-0 승리를 은퇴 선물로 받았다. 조규성은 “뜻깊은 행사를 승리로 빛낼 수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규성은 100경기에서 3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 안양에서 데뷔한 후 2020년 전북으로 이적했고, 2021년 군 팀인 김천에 입단했다. 매 시즌 20경기 이상 소화했다. 조규성에게 김천은 특별하다. 이전에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김천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대표팀에 처음 입성한 후 A매치 1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매번 선발됐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은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까지도 갈 수 있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 마음가짐, 자신감 모두 개인적으로 최고조의 상태다.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에) 승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에게 남은 과제는 전역 전까지 김천의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2일 전북전에서 1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조규성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김천은 1-2로 졌다. 김천(승점 19)은 9위 강원에 승점 2점 뒤진 10위로 처졌다. 김천은 5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11골을 기록 중인 조규성은 제주전에서 12번째 골에 도전한다. 이은경 기자 2022.07.04 14:29
축구

전주성 찾은 정의선, `은퇴` 이동국에 "자주 연락합시다"

"자주 연락합시다." 프로축구 전북현대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전북현대 우승 현장을 찾아 은퇴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에게 자주 연락하자고 말했다. 이동국은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이 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회장님께서 직접 경기장에 찾아주셔서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 참석했다. 정 회장이 전북 현대의 홈 경기가 열리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캐주얼 자켓과 면바지에 전북 현대의 상징색인 초록색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 중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전반 20분부터 2분간 기립박수를 보내자, 정 회장 역시 단상에서 일어나 함께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어진 우승 세러머니에선 전북 현대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고 우승 트로피도 들고 같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동국 은퇴식에서는 직접 감사패와 함께 현대차 2021년형 미니밴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이동국은 사인 축구공으로 화답했다. 이날 전북 현대는 이동국 선수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소식을 깜짝 발표해 은퇴식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전북 현대는 이날 우승으로 K리그1 최초 4연패이자 최다 8회 우승을 달성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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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며 자리 지킨' 정의선 회장, 이동국에 "자주 연락합시다"

1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41)의 은퇴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구단주인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날 킥오프를 앞두고 현장을 찾았다. 2015년 전북-서울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전주성 방문은 처음이었다. 정 회장은 캐주얼 자켓과 면바지에 전북 상징색인 초록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전반 20분부터 2분간 기립박수를 보내자, 정 회장 역시 단상에서 일어나 함께했다. 전북이 K리그1 최초 4연패를 확정한 뒤 이동국 은퇴식이 열렸다. 정 회장은 이동국에게 직접 감사패와 함께 현대차 2021년형 미니밴을 선물로 줬다. 이동국은 사인 축구공으로 화답했고,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도 나눴다. 전주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승 세리머니와 은퇴식이 30분 넘게 이어졌다. 정 회장은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선수단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이 우산 없이 30분 넘게 비를 맞아가면서도, 이동국 은퇴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회장님이 상패를 주시며 ‘이제 자주 연락합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차 선물보다 그 말씀이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 평생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국은 “회장님이 승진하신걸 알고 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부회장님이라고 불렀다.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웃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전북은 2005년 이전까지 만년 하위팀이었다.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며 K리그 통산 최다인 8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동국은 “2008년까지는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었다. 2009년 우승컵을 든 다음부터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됐다. 선수들이 우승 DNA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9년 최강희 전 감독이 이동국을 데려왔다. 모기업이 매시즌 운영비로 400억원 이상 쓰는 등 화끈한 투자를 이어갔다. 양궁, 야구 등 스포츠 사랑이 각별한 정 회장이 통 큰 지원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2009년 K리그 우승 선물로 클럽하우스 건설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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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세례와 샴페인 폭죽, 뜨거운 포옹… 그리고 영구결번

전주성이 환호 없는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이동국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뭉친 근육을 가만히 주물렀다. 사상 첫 K리그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이동국은 그렇게 자신의 은퇴 경기를 마쳤다.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이후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치른 최종전이었다. 우승, 그것도 보통 우승이 아니라 역사에 길이 남을 K리그 최초의 4연패가 걸린 경기에서 은퇴한 이동국은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하면 으레 그렇듯이 이동국은 이날도 참 많이 젖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위해 선 이동국에게 김민혁과 손준호가 물세례를 쏟아부었고, 시상식에선 폭죽처럼 터진 샴페인에 흠뻑 젖었다. 그래도 지난주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많이 보였기 때문인지 이동국은 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나고, 이동국의 등번호 20번과 이름이 새겨진 대형 유니폼이 그라운드에 등장하면서 그의 눈시울이 조금씩 붉어졌다. 은퇴식이 시작되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그의 23년 축구 인생을 돌아보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동국은 내내 영상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다 잠시 고개를 떨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직접 은퇴 기념패를 전해주며 어깨를 토닥였을 때도,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가 기념 유니폼을 전달했을 때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둘러보는 눈가는 이미 촉촉이 젖어 있었다. '절친'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과 가족들에 둘러싸여 '끝'을 실감한 그는 "은퇴식을 이렇게 화려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미소로 인사를 전했다. "전북과 함께한 순간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난 다음부터 그렇게 슬프지가 않았다"고 웃으며 말하던 이동국은 잠시 말을 멈추고 한숨을 터뜨렸다. 끝내 울먹이는 목소리로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이동국은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전설은 떠나지만,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은 영구결번으로 영원히 전북의 역사에 남게 된다. 전북은 "이동국의 또 다른 이름인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북은 팬들을 위해 비워둔 12번 외에는 영구결번이 없었으며, 선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건 창단 이후 이동국이 처음이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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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뱅' 노병준의 '화려하지 않은 이별, 그러나 특별했던 작별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2017년 4월의 봄날. 노병준(38)은 이렇게 작별을 고했다. 15년간의 현역 생활을 하며 묵묵하게 331경기의 출장 기록을 세웠던 '노뱅' 노병준다운 화려하지 않은 이별이었다.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렸던 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노병준의 은퇴식이 열렸다. 전광판을 통해 팬들에게 전하는 영상 편지를 띄운 그는 구단이 준비한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받고, 약 17초 동안 이어지는 팬들의 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토록 사랑했던 푸른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의 얼굴은 힘겨웠지만 영광스러웠던 지난 세월이 스쳐 지나가는 듯 만감이 서려 있었다.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은퇴식었다. 노병준은 2002년 전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대구에서 현역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그의 시작과 끝을 지켰던 대구와 전남의 경기였다. 노병준은 "내가 대표팀을 왔다 갔다 했던 선수도 아니었고…. 이렇게 양쪽에서 큰 행사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나 이렇게 은퇴식을 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마당쇠'였다. 노병준은 전남과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와 대구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331경기에 나서는 동안 5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충실하게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공격수로서는 득점 기록이 다소 적은 편이다. 2006~2007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AK에서 잠시 뛰었던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그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화려한 공격수는 아니었다. 본인도 그 사실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노병준은 "솔직히 공격수로서 60골 남짓은 저조하다. 나는 개인기가 두드러지거나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가 아니었다"며 "그래서 나는 화려한 선수보다는 11명의 팀원과 팬들에게 특별한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소소하게 특별했던 나를 사랑해 주신 팬들께 고맙다"고 했다. 노병준은 포항에서 뛰던 6년(2008~2013년) 동안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09년)와 K리그(2013년), FA컵(2008년·2012년·2013년) 우승컵을 모두 모았다. 모두 '화려하지 않았지만 특별했던' 그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노병준의 아들 수인(11)군은 아빠를 따라 축구를 하고 있다. "그 힘든 걸 뭐 때문에 하려고 하는가"라며 뜯어 말렸지만 집에서 혼자 아버지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영상을 보며 축구 공부를 하는 아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노병준은 "아들에게 '너는 11명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있다'고 강조한다. 골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사이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K리그에는 노병준과 동갑내기 선수들이 많다. 이동국(전북 현대), 현영민(전남 드래곤즈), 정성훈(김해시청)은 여전히 현역 생활 중이다. 노병준은 "먼저 축구화를 벗어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다들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한편 노병준은 당분간 지도자 생활을 위해 차분하게 준비에 나선다. 그는 "지난 1월 B급 지도자 과정을 들었다. 그간 못 했던 축구 공부를 하며 지도자로서 인생 2막을 열 준비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대구=서지영 기자 2017.04.10 05:45
축구

완산벌 물들인 두 노장의 투혼

노장들의 축제였다. 전설의 은퇴식에 또 다른 전설이 역사를 썼다. 이동국(35)이 선배 최은성(43·이상 전북) 골키퍼의 은퇴 경기를 빛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는 최은성의 마지막 K리그 경기였다. 이동국은 이날 1골-2도움을 기록했다. 개인통산 161골-60도움을 달성한 이동국은 신태용(99골·68도움)과 에닝요(80골·64도움)에 이어 K리그 통산 3번째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도 161로 늘렸다.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 현대는 상주를 6-0으로 꺾고 승점 3을 챙겼다. 9승 4무 3패(승점 31)를 기록한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승점 33)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이동국은 전반 17분 레오나르도(28)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최은성에게 손짓을 보냈다. 최은성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왔다. 전북 선수들은 은퇴하는 최은성을 행가레하며 전설을 보냈다. 최은성은 전반 30분 권순형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는 등 여전한 기량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기량 뿐아니라 인성도 훌륭하다. 그의 성실함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칭찬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뒤 최은성의 은퇴식이 열렸다. 대전 시티즌과 전북의 서포터 대표가 함께 했다. 최은성은 대전에서 15시즌을 뛰고 지난 2012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통산 532경기를 뛴 최은성은 "섭섭하기 보다는 기쁘다"며 "웃으며 은퇴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과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출전기회를 준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눈물을 참았던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할 때 울컥했다. 그는 "아빠로서 잘하지 못했는데, 18년이란 세월 동안 참고 기다려준 가족에게 고맙다"는 은퇴사를 전하고 물러났다. 후반전에는 전북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이동국이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한교원(24)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동국이 가볍게 내준 공을 한교원이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 1분 뒤에는 이승기(26)가 이동국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뽑았다. 도움 2개를 기록한 이동국이 60-60 클럽에 가입한 순간이다. 이어 카이오(27)가 두 골을 보탰고, 레오나르도까지 추가골을 넣은 전북은 완승을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동국은 "패스만 주면 골을 넣을 선수가 있었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강수일(27)이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7분 수비수 신광훈(27)이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어 완승을 챙겼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7.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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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김상식, 가장 아쉬운 순간은 2002 월드컵 탈락

은퇴경기에서 골도 넣고 동료의 헹가래도 받았다. 이렇게 행복한 은퇴가 또 있을까 싶다.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37·전북 현대)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상식의 머릿 속에는 그동안의 기억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김상식이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은 건 2002 한일월드컵 탈락이었다.김상식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리그 최종전을 은퇴경기로 치렀다. 이날 김상식은 0-1로 뒤진 후반 41분 서상민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파넨카킥(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볼을 띄워차는 것)으로 페널티킥을 넣은 김상식은 동료의 헹가래를 받으며 기뻐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가족이 함께 하는 가운데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다. 적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도 받았다.경기 후 김상식은 "은퇴경기라 고별사도 써서 며칠 동안 외웠는데 막상 읽으려니 뭉클해서 도저히 못 읽겠더라. 그래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선 "오늘 따라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 욕심을 안 내더라. 아마 못 넣었으면 이동국에게 평생 술 안주가 됐을 것이다. 넣어서 천만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오늘 45분 뛰는 줄 알았는데 90분 뛰어서 마지막엔 힘들어 죽겠더라. 은퇴 선언하고 가족과 통화할 때는 눈물이 났는데 지금은 며칠 지나서 무덤덤하다"고 밝혔다.김상식은 1999년 성남 일화에서 데뷔해 2009년 전북으로 옮기며 15년간의 프로 생활을 했다. 그는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2002 월드컵 탈락을 꼽았다. 김상식은 "2002 월드컵에 못 간 게 가장 아쉽다. 그때는 몸도 안 좋았고 일이 꼬였다. 히딩크 감독 부임 즈음에 치른 한일전(2000년 12월)에서 퇴장당하면서 꼬였다. 어린 나이에 안 풀리니까 담에 나가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더 노력해서 끈을 놓지 않고 꽉 잡아서 월드컵 갔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김신욱(25·울산)과 대표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프로 선수로 롱런하는 비결도 꺼내놨다. 김상식은 "대표팀에서 김신욱과 만났는데 경기 전날에 호텔 복도에서 30분 동안 뛰고 있더라. 김신욱에게 왜 여기서 뛰냐고 물어보니 경기 전에 이렇게 해야 몸이 좋아진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욱이에게 '너는 앞으로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잘 할 수 없다. 오늘부터 하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비결은 스트레스 안 받고 징크스를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김상식은 4일부터 24일까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B급 지도자 강습회를 수료한 뒤 전북 구단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12.02 09:53
축구

이동국 “떠나는 상식 형에게 승리 선물하겠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FC 서울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전북은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 3위 수성을 노리는 동시에 외국인 레오나르도가 도움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또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천적' 데얀을 틀어막아 김신욱(울산)의 득점왕 등극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러 가지 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정조준하고, 레오나르도-서상민-박세직이 2선에서 지원한다. 서상민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전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최강희 감독은 "프로라면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팬들을 위해서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즌 중에 팀을 맡으면서 힘들게 달려왔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주장 이동국은 "마지막 경기이고, 상식이 형의 은퇴 경기다. 반드시 이겨 그라운드를 떠나는 상식이 형에게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과 김상식은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전북은 이날 내년 시즌 20주년 홈 유니폼을 선수들이 실착해 첫 공개하고, K리그 최초로 LED 광고보드를 시연한다. 또한 경기 종료 후 김상식의 은퇴식이 예정돼있다. 선수단은 감사인사를 겸해 사인볼 100개를 홈 팬들에게 선사한다. 전북은 팬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친구와 함께 전북의 축구를 즐기자' 연간회원 1+1 무료입장(E·N석 한정) 이벤트와 고3 수능 수험생 초청행사를 병행해 마지막 홈 경기 축제를 준비한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11.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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